같은 사주 팔자
같은 사주 팔자로 태어나도 개 개개인의 일생은 가지각색이다. 같은 날 같은 시각에 태어난 쌍둥이의 일생도 다르다. 같은 사주를 가졌지만 유명인이 되고 일부는 길거리의 부랑자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사주팔자로 자신의 운명을 예측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사주팔자를 바탕으로 자신의 운명을 예측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단순한 점술에 지나지 않았는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저자 역시 이런 의문을 품은 시절이 있었다. 일반인들은 명리학을 학문이 아닌 점술로 생각해 점쟁이로 점치는 것과 같은 것으로 오해한다. 사람이 살아온 과거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사주명리학과 무속신앙의 행위가 같아 보일 수 있다.
사주는 내가 태어난 연월일의 네 기둥이다.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을 합쳐 여덟 글자가 있다.
매주 일요일 주월주년 주천간
지지
모든 사람은 하늘의 기와 땅의 기운을 타고난다. 태어나는 순간 자신이 가진 선천적인 자원은 저마다 공평하다. 그러나 그 사람에게 주어진 환경은 같지 않다. 어떤 사람은 금수저로 어떤 사람은 흙수저로 어떤 사람은 교육자의 집 어떤 사람은 기술자의 집에서 어떤 사람은 요리업을 하는 집에서
태어나는 순간 내 운세는 씨앗과 같다. 종은 같지만 그 종이 어떤 환경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그 생명의 결과는 달라진다. 좋은 씨앗이 황무지에 뿌리를 내리면 아무리 좋은 씨앗도 좋은 나무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반대로 씨앗의 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기름진 토양에 떨어지면 좋은 나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내게 주어진 사주 팔자는 같아도 나를 둘러싼 환경에 따라 다른 삶을 사는 것이다.
사주명리학은 내가 태어난 연월일의 순간, 즉 변하지 않는 시각(씨앗)과 이후의 나에게 주어지는 변화하는 기운에 의해 나의 운명을 예측하고 분석한다. 나에게 주어지는 기운의 활용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자질이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거나 혹은 자포자기가 되기도 한다.
어찌 같은 별점에 같은 인생을 살 수 있으랴. 같은 사주팔자라도 다른 인생을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